2025년 11월 개최 예정인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총회가 아시아 최초로 부산에서 열린다. WADA 총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191개국 정부의 장·차관 등 스포츠계 주요 인사 2000여명이 참석하는 대형 국제행사로, 6년마다 개최한다.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는 지난 19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WADA 이사회’에서 부산 유치를 확정했다고 20일 밝혔다.
WADA 총회는 1999년 스위스 로잔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2019년까지 총 5차례가 열린 가운데 유럽에서 4차례, 아프리카에서 1차례 개최됐다.
부산은 핀란드 탐페레, 오만 무스카트와의 경쟁에서 승리하고 2025년 총회를 유치함으로써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도시의 영광을 차지하게 됐다. 부산은 유럽연합의 공개 지지를 받은 핀란드와 접전을 벌일 것이라는 애초 예상을 깨고 이사회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경쟁국 도시들을 압도적인 득표로 제쳤다.
또 이번 총회 유치는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는 지난달 한국도핑방지위원회와 함께 유치위원회를 발족했다. 유치위원장에는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이 추대됐고, 유승민 IOC 위원을 비롯한 다양한 전문가들이 유치위원으로 위촉, 득표 활동에 큰 힘을 발휘했다.
장 회장은 유치위원장을 맡은 이후 부산상의와 자매결연을 하고 있는 32개 해외 상의회장에게 친서를 발송해 적극적인 부산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안서 발표에서도 돋보이는 구성으로 이목을 잡았다. 37년간 외교관 생활을 한 박은하 부산시 국제관계대사가 직접 제안서를 발표했으며, 뒤이어 아시아 패럴림픽위원회 이정민 선수가 공정한 가치 실현을 위한 선수로서의 다짐과 가치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장 위원장은 “스포츠의 도시 부산에서 아시아 최초로 2025 WADA 총회 개최가 확정돼 너무 기쁘다”며 “부산이 WADA 총회 개최를 계기로 스포츠의 기본정신을 상징하는 주요 도시 중 하나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성과가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로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