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선거운동 도중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식당에 신발을 신고 들어갔다가 식당 주인의 제지를 받았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지난 18일 인천 계양구 임학동 일대를 순회하면서 지역 주민들과 자영업자들을 만나 인사를 나눴다. 이는 이 위원장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중계됐다.
해프닝이 빚어진 건 이 위원장이 한 순댓국집에 들어섰을 때였다. 주변을 돌아보던 이 위원장이 해당 식당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는데, 이 곳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었다. 가게 입구 양쪽에는 신발장이 마련돼 있었고, 바닥에는 ‘신발 분실 시 책임지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이를 본 식당 주인은 곧바로 달려나와 이 위원장의 신발을 가리켰고, 뒤늦게 알아챈 이 위원장은 화들짝 놀라 입구 쪽으로 돌아 나갔다. 이어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식당 주인을 향해 “몰랐어요”라며 사과했다.
이후 이 위원장은 식당 주인과 친근하게 대화를 나눈 뒤 식사 중이던 시민들과 손 인사를 하고 거리로 나와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이 위원장의 신발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15일 그는 인천 미추홀구 도화지구 상가 앞에서 즉석연설 도중 벤치에 신발을 신고 올라가 논란이 됐다.
논란에 대해 이 위원장은 17일 JTBC 인터뷰에서 “다른 경우는 신발을 벗고 올라갔는데 거긴 좁고 미끄러울까 봐 신고 올라간 것”이라며 “그리고 다 지웠지(청소하지) 않았냐. 그 영상도 있는데 영상이 없었으면 그 말만 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측은 ‘신발’ 논란을 비롯해 그간 이 위원장이 선거운동 중 식당 출입문 밖에 서 있던 아이를 밀치고, 술집에서 여성의 어깨에 손가락으로 ‘콕’ 찌르는 행동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날선 비판을 가했다.
이유동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유세 현장에서 학생을 밀치고 벤치 테러, 노 마스크, 여성 유권자를 콕 찍고 가기 등 인천 계양에 온 지 불과 10일 만에 (이 고문은) ‘무개념 그랜드슬램’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