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개신교 선교사 헨리 게하트 아펜젤러(Henry Gerhart Appenzeller)의 순교 120주기를 추모하는 행사가 다음달 11일 거행된다.
19일 배재대에 따르면 행사는 다음달 11일 양화진묘역, 정동제일교회본당, 아펜젤러기념공원 등에서 개최된다. 기독교대한감리회와 학교법인 배재학당, 정동제일교회가 공동 주관한다.
다음달 11일 오전 9시 양화진 순교지 외국인선교사묘원에서 추모헌화를 시작으로 오전 11시 정동제일교회 본당에서의 추모예배, 오후 2시 서울중구 정동소재 아펜젤러기념공원에서 추모 표석 제막식이 진행된다.
오후 2시30분~4시30분에는 배재학당 역사박물관 잔디마당(아펜젤러광장)에서 배재학당 디지털 복원전시회 및 추모음악회가 열린다. 추모행사의 일환으로 다음달 18일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세미나실에서는 ‘아펜젤러와 여성’이라는 주제로 학술포럼도 열린다.
본 행사에 앞서 배재중·고등학교와 배재대에서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배재대는 다음달 2일 아펜젤러기념관 역사체험전시회를 개관(상시 개설)하는 한편 대학 내 아펜젤러기념관 채플실에서의 추모예배를 갖고 ‘아펜젤러연구소’ 개소식을 연다. 또 충남 서천·전북 군산에 위치한 아펜젤러순교지 방문 등의 행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배재중·고교는 내달 10일 교직원 및 학생대표들이 아펜젤러 동상 앞에서 추모 헌화식을 갖고 아펜젤러 기념예배당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추모 학생 채플을 연다. 대한적십자사 남부혈액원과 함께 ‘아펜젤러 생명사랑 120년, 헌혈로 섬김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서더톤에서 출생한 아펜젤러는 1882년 펜실베이니아 랭카스터의 프랭클린 마샬대학(Franklin and Marshall College)을 거쳐 뉴저지 매디슨의 드류대학 신학부를 졸업했다.
1884년 미국 감리교 선교회에서 조선으로 파견하는 선교사로 임명돼 아내 엘라 D. 아펜젤러와 1885년 4월 5일 조선으로 입국했다. 입국 후 한국선교회를 창설하고 최초의 신교육 기관인 배재학당과 정동제일교회를 설립했다.
1902년 6월11일 목포에서 열리는 성경번역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배를 타고 가다 군산 고군산열도 어청도 앞바다에서 충돌사고가 발생, 배재학당의 한문교사인 조한규와 정신여학교 학생을 구하려다 순교했다.
44세로 순교할 때까지 교육 종교 의료 출판 등 사회 각 분야에 헌신한 아펜젤러는 수많은 인재를 길러내며 대한민국을 건국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서울 마포구 양화진 외인묘지에 그의 가묘(假墓)가 조성돼 있으며 배재학당 역사박물관 앞 아펜젤러광장에 동상이 세워져 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