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때 문재인 전 대통령을 면담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데 대해 당초 만남을 제의해왔던 건 사실이라는 전언이 나왔다.
문재인정부 초대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맡는 등 ‘문재인 복심’으로 불린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날 백악관 측이 “지금으로선 문 전 대통령과 예정된 면담은 없다”고 밝힌 데 대해 “미국 측에서 정확히 답변해야 할 것 같다. 바이든 대통령이 보자고 연락해 온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백악관에서 계획이 없다고 이야기한 것도 사실인 것 같다”며 “분명한 건 문재인 대통령은 가만히 계셨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 측에서 입장을 바꿨다는 것이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1일 오후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90분간 한·미 정상회담’을 한 뒤 다음 날 문 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백악관의 입장 변경 이유에 대해 윤 의원은 “여러 가지 추측은 되나 가진 정보가 완벽하지 않아서 조심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북 특사’를 제의하기 위해 문 전 대통령을 만나려 했다는 일부 분석에 대해선 “대북 특사의 주체가 대한민국 정부라면 미국이 관여할 바가 아니고, 특히 미국 대통령이 이야기할 건 더더욱 아니다”며 “또 중요한 것은 지금 북한이 코로나 상황으로 특사를 받을 조건이 전혀 아니라는 점”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이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오는 20~24일 이뤄지는 한국 및 일본 순방 일정 브리핑에서 문 전 대통령 면담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지금으로선 문 전 대통령과 예정된 면담은 있지 않다”고 답했다. 대북 특사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런 내용과 관련한 어떤 논의도 잘 알지 못한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