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취임 기념 만찬에서 술잔을 들었다가 부인 김건희 여사가 쳐다보자 서둘러 내려놓는 듯한 장면이 화제가 된 것을 두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우연히 잡힌 시선이 걱정하는 모습으로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6일 방송된 MBN ‘판도라’에서 “리셉션장에서 있었던 일 같은데, 그렇게 강한 술이 없었다”며 “김 여사가 그걸(음주) 걱정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진행자가 “윤 대통령이 와인을 마시자 옆에 있던 김 여사가 눈빛으로 레이저를 쏘고, 그러자 얼른 내려놓는 장면이 굉장히 화제가 됐다”고 질문한 데 따른 답변이었다.
이 대표는 “원래 우리 대통령께선 그것보다 훨씬 도수 높은 술을 즐기신다. 리셉션장에 있던 건 거의 알코올 도수가 없던 술이었다”며 “우연히 그냥 (김 여사의) 시선이 그쪽으로 잡힌 게 음주를 걱정하는 모습으로 비쳐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김 여사와 대화하면서 입을 손으로 가린 채 만면에 웃음을 띤 장면이 포착된 것을 두고는 “제가 이전에 영부인이 대외활동을 했을 때 마이너스가 아닐 거로 생각한다는 얘기를 한 적 있다”고 과거 자신의 발언을 상기시켰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김 여사에 대해 “대중적으로 호감도 있는 인물”이라며 “대외활동을 시작했을 때 결코 민주당이 말하는 것처럼 리스크라는 이름으로 불릴 만한 분은 아니다”라고 했다.
앞선 본보 취재에 따르면 윤 비대위원장은 지난 10일 외빈 초청 만찬에서 김 여사에게서 “시댁이 파평 윤씨이고 시아버님이 ‘중(重)’자 항렬로 위원장님과 항렬이 같다. 잘 부탁드린다”는 얘기를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를 두고 나온 얘기였다. 윤 비대위원장은 지난 16일 윤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전, 국회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사전 환담회에서 이같이 뒷얘기를 전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하도 공격하고 이미지 저하하려고 해서 그렇지 김 여사는 사업가 출신”이라며 “사람과 교류가 많은 직업이고 그 분야에서 나름의 성과가 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나쁘게 대하지 않는다. 호감 주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위원장도 정작 (김 여사를) 만나보니 웃음이 나오지 않았을까. 만약 그 상황에서 찡그린 표정이었다면 오히려 이상한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