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TBS 개편 계획을 놓고 첨예한 입장차를 보였다.
송 후보는 6·1 지방선거운동 첫날인 18일 서울 성동구 군자차량기지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오 시장의 TBS 교육방송 전환은 특정 프로그램(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한 탄압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있다”고 직격했다. 이어 “언론과 문화에 대해서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것이 제 원칙이다”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송 의원은 “제가 시장이 되면 면밀하게 상황을 점검해서 시민의 눈높이 맞게 TBS를 잘 개혁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오 시장은 TBS 교통방송 안내에 따라 운전하는 이들이 없다며 시대 변화에 맞게 TBS를 ‘교육방송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TBS노조는 “교육방송으로의 전환은 시사·보도 기능을 박탈하는 것”이라며 반대 성명을 낸 바 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과 오후 방송 인터뷰에서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이라며 송 후보 주장에 반발하고 나섰다.
오 시장은 “정치적으로 편향됐다고 하는 프로그램(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있어서 더 큰 오해가 있는 듯하다. 그 방송 때문에 이런 계획을 세운 것처럼 공격적인 비판을 한다”며 “합리적으로 TBS가 제공하는 교통정보를 듣고 참고해 운전하는 운전자들이 과연 있겠나. 이 방송국의 취지에 맞게 운영하기엔 시대적인 흐름이 그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이 훨씬 더 필요하다고 하는 용도로 주파수의 용도를 바꿔볼 논의를, 새로 구성될 시의회와 함께 해보겠다는 것”이라며 “그 대안으로 제시를 한 게 EBS와 같은 교육방송”이라고 설명했다.
‘뉴스공장만 없애면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냐’라는 물음에 오 시장은 “그건 아니다. 오해다”며 손사래를 쳤다.
오 시장은 “저는 교양프로그램을 없앤다고 얘기한 적은 없다”며 “지금 본인들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방송을 했다고 느끼니까,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처럼 저렇게 조금은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앞으로 (TBS 조직원들과) 대화로 오해를 풀고 서울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바꾸는 쪽으로 대화를 나눠보겠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