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일하는 한 외국인 직원이 흉기를 든 강도를 마주한 상황에서 과일칼을 들고 용감하게 맞선 영상이 공개됐다.
18일 전남경찰청은 지난달 27일 오후 8시쯤 무안의 한 편의점에서 20대 남성 A씨가 특수강도 행각을 벌이다 미수에 그쳤다고 밝혔다. 당시 A씨는 흉기로 베트남 국적의 40대 여성 직원 B씨를 위협했지만 B씨가 저항하자 현장에서 달아났다.
경찰이 공개한 CCTV 영상에는 A씨가 갑자기 흉기를 꺼내 들며 “돈을 가방에 넣으라”고 직원에게 지시하는 모습이 담겼다. A씨가 경찰 신고를 우려해 계산대 위에 놓인 B씨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실랑이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해당 영상은 경찰청 유튜브에 올라왔다.
B씨가 완강히 저항하자 A씨는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편의점을 떠났다. B씨는 곧바로 A씨를 쫓아갔으나 그가 차를 타고 달아나는 바람에 붙잡지 못했다. B씨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A씨의 신상을 CCTV를 통해 파악한 뒤 사건 발생 2시간 만에 목포 인근 어시장에서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계산대 아래에서 돈을 찾는 대신 과일칼을 꺼내 들고 A씨에게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무서웠다. 깜짝 놀랐다”며 사건 당시 긴급했던 상황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곧바로 출동한 경찰에 대해서는 “정말 일찍 왔다. 감사했다”고 전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