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송영길 ‘민영화 반대’ 화력 집중… 국힘 “섀도복싱”

입력 2022-05-19 05:15 수정 2022-05-19 09:44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과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앞에서 시민들과 만나기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국민의힘을 겨냥해 ‘민영화 반대’ 공세를 퍼붓고 있다. 국민의힘은 ‘섀도복싱’ ‘후안무치’라는 표현을 써가면서 민주당이 무리한 주장을 편다고 맞서고 있다.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는 최근 “전기, 수도, 공항, 철도 등 민영화 반대”라는 단문 메시지를 SNS에 올리며 불을 지폈다.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이를 받아 “국민저항 운동을 제안한다”며 확전에 나섰다.

민주당의 ‘민영화 반대’ 공세는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 발언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 김 비서실장은 지난 17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지분 40%가량을 증시 상장을 통해 민간에 매각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후보는 18일 페이스북에 “전기, 수도, 공항, 철도 등 민영화 반대”라는 한 줄 문구를 올렸다. 트위터에는 김 비서실장이 인천공항 지분과 관련해 민간 매각을 언급했다는 기사를 공유했다.

송 후보는 이 후보 글을 공유하면서 “국민저항 운동을 제안한다. 저는 전기, 수도, 공항, 철도 민영화를 반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당선자 인수위의 전력시장 민간 개방 발표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인천공항 지분 민간 매각 의향 발언. 국가기간산업의 민영화는 요금을 올리게 되고 결국 민생을 목 조르는 결과가 될 것”이라며 “지금 막지 않으면 앞으로도 막을 수 없다. 이명박정부의 인천공항 민영화 시도를 막았던 송영길, 민영화 반대 국민저항 운동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국민의힘은 “저희는 민영화 이야기 꺼낸 적도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김 비서실장도 국회에서 “운영권을 민간에 넘기는 게 아니고 경영은 정부가 하되 지분 30~40% 정도를 민간에 팔자는 것”이라며 소유권을 민간에 주는 민영화와 구분 지어 발언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18일 논평을 통해 “후안무치 민주당은 민영화 선동을 중단하고, 탈원전 실패에 사과하라”고 했다.

이어 “문재인정부 탈원전의 후폭풍이 대한민국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특히 한국전력은 작년 적자만 6조원 이상으로 사태가 심각하다”며 “그러나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주장하지도 않은 전기 등 민영화에 ‘반대한다’며 적반하장 탈원전 실패의 끔찍한 결과까지 선동의 도구로 삼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후안무치 ‘섀도복싱’이자 무책임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탈원전 실패에 대한 민주당의 책임 있는 사과를 촉구한다. 또한 민주당은 윤석열정부의 원전 정상화 정책에 적극 협조하라”고 날을 세웠다.

박 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도 “정치 참 편하게 하신다. 하지 않은 말까지 만들어서 네거티브를 하시니 말이다”라며 “유치한 반지성주의 선동을 멈추시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이 후보는 18일 밤 페이스북에서 ‘국힘 또 거짓말, 대통령 비서실장이 쉐도우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말하는 인천공항 40% 민간매각이 민영화 아니면 공영화인가”라며 “민영화 주범 국힘은 표리부동 일구이언식 이상한 소리 하지 말라. 공항 전기 수도 철도 의료는 민영화 지분매각 안 한다고 공식 약속하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