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민주, 李개딸 환호…슈퍼챗에 춤추는 유튜버냐”

입력 2022-05-19 04:25 수정 2022-05-19 09:37
더불어민주당 출신 양향자 무소속 의원.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출신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복당 신청을 철회하면서 “내가 입당했던 민주당은 지금의 민주당이 아니다”라고 작심 비판했다.

양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을 떠나야 했던 의혹이 법적으로 소명됐지만 제가 돌아갈 당은 이제 없다”며 “복당 신청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지난해 8월 보좌진의 성 추문으로 민주당을 스스로 탈당했으나 의혹이 해소됐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지난해 말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다. 양 의원은 최근 공포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에 반대해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양 의원은 “6년여 전 문재인 대통령의 손을 잡고 들어온 민주당은 민주적이고 혁신적이었지만 지금은 민주도, 혁신도 없이 일사불란하게만 움직이는 군대 같다”며 “많은 국민이 우려하는 법안을 172명의 국회의원 전원이 발의하고, 대선에 패배한 당대표이자 ‘586 용퇴’를 외쳤던 586세대 맏형(송영길)이 사퇴한 지 20일 만에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양향자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어 “패배한 대선 후보(이재명)가 한 달 만에 정계 복귀하고, 연고도 없는 지역에 출마하고, 보궐선거 후보가 지방선거 선대위원장을 맡는 이런 기이한 모습에 박수를 친다”며 “지방선거 완패를 막으려면 지금이라도 송영길과 이재명 두 분은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의원은 “민주당은 대선에 패배한 약팀이며 상대보다 지지층이 크지도 두텁지도 않다. 국민이 보기에 국민의힘보다 더 정의롭지도 않다”며 “그러나 민주당은 스스로를 ‘강팀이다. 우리만 옳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개딸’(2030 여성 지지자)의 등장은 고맙고 반가울 수 있으나 신중해야 한다. 지금 ‘개딸’에 환호하는 민주당의 모습은 슈퍼챗에 춤추는 유튜버 같다”며 “‘처럼회’(민주당 강성 초선 의원들이 속한 모임)와 같은 극단적·교조적 인식을 주는 세력은 외연 확대의 걸림돌”이라고 비판했다.

양 의원은 “괴물과 싸우다 자신도 괴물이 돼버린 것은 아닌지 돌아보기 바란다”면서 “송영길과 이재명의 민주당, 처럼회의 민주당이 아닌 국민의 민주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