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에서 마지막 법무부 장관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이 “윤석열 대통령에 가까운 검사들이 문재인정부를 부정하고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사지로 몰았던 역사의 퇴행길로 갈까 두렵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17일 민주당 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국민이 검찰에게 사법 정의를 바라고, 너와 나의 정의가 공존할 수 있는 그러한 공존의 정의를 바란다”며 “그런데 일부 윤 대통령에 가까운 검사들이 문재인정부를 부정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은 검찰공화국이다. 검찰공화국이 원래 나쁜 것은 아니다. 프랑스 대혁명의 산물”이라면서 “그러나 한국의 검찰은 지난 수십년 동안 국민의 지탄을 받아왔다. 그래서 역대 대통령 후보들이 민주당뿐 아니라 상대당 후보들까지도 검찰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재인정부에서 검찰개혁은 전진했지만 (윤석열정부 들어) 다시 역사의 퇴행길로 후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에 가까운 검사들이 문재인정부를 부정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사지로 몰았던 그 역사의 퇴행길로 갈까봐 두렵다”며 “여러분이 이 역사의 후퇴를 막아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인 박 의원과 윤 대통령은 사석에서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으나 공적으로는 갈등을 빚은 바 있다. 2020년 10월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박 의원은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대통령을 향해 “윤석열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 “자세를 똑바로 하라”며 호통을 쳤다.
두 사람은 전날 국회에서 재회했다. 윤 대통령이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서자 박 의원이 먼저 악수를 청했고, 윤 대통령 또한 활짝 웃으며 화답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