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서 오징어를 맨발로 밟아 펴는 영상을 SNS에 올려 논란을 빚은 외국인 선원들이 잠적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항시는 남구 소재 외국인 숙소에서 종적을 감춘 베트남 근로자 4명을 찾고 있다.
17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들은 약 10일 전까지 포항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나 이후 행적이 묘연한 상태다.
이들은 지난 11일 마른오징어를 맨발로 밟아 펴는 영상을 한 소셜미디어에 올려 논란을 빚었다. 영상에는 남성 4명이 마른오징어 옆에 둘러앉아 맨발로 오징어를 꾹꾹 밟아 누르거나 펴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작업복, 위생모, 장갑 등 기본적인 장비도 착용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포항시는 “선원들의 개인 일탈”이라며 “영상에 나온 오징어도 외국인 선원들이 배에서(일명 배오징어) 건조해 가져온 뒤 외국인 선원 숙소에서 자신들이 소비하거나 일부 판매를 위해 손질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논란이 커지면서 시가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외국인 선원 숙소를 찾았을 때 이미 혐의자들은 소재지를 떠난 상태였다. 포항시는 다만 이 오징어가 시중에 대량으로 유통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포항지역 마른오징어 제조업체는 숙소가 아니라 작업장에서 건조나 손질을 하고 오징어를 펼 때 수작업이 아니라 프레스 기계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식 취업비자로 들어와 불법 체류자 신분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애초 취업목적과 달리 상황에 따라 어선이나 공사장 등을 오가며 일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처분하려고 해도 행적을 알 수 없어 여기저기 행방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원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