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로 하향 조정했다. 전 세계 인플레이션 심화,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이 반영됐다.
KIEP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내놓은 전망치(4.6%)보다 1.1% 포인트 낮춘 3.5%로 조정한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국제기구가 큰 폭으로 내놓은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까지 낮췄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4%에서 1.2% 포인트 하향한 3.6%로 수정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지난 3월 보고서를 통해 당초 예상치보다 1.0% 포인트 이상 세계 경제성장률이 하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내놓은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5%다.
주요 원인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꼽았다. 이날 내놓은 세계 경제 전망 업데이트 보고서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 회복세를 둔화시킬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경기 둔화 요인을 들었다. KIEP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물가 상승, 글로벌 공급망 교란, 긴축적 통화 정책 등의 요인도 경제성장률을 낮출 수밖에 없는 요소로 평가했다.
특히 미국의 테이퍼링(양적 완화 정책 축소) 영향이 크다고 평가했다. 김흥종 KIEP 원장은 “미국이 올해 굉장히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리게 되면 결과적으로 다른 국가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