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동문이 아름다운 산하를 함께 걸으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회적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재경 금호고 총동문회가 학창시절 추억을 공유하는 동문으로부터 쌀을 후원받아 결식아동을 돕는다.
서울에서 생활하는 광주 금호고 출신 동문이 경기 파주 임진강역에서 ‘국토 종주 또박단’ 발대식을 가진 것은 지난 2월 19일.
또박또박 걷는다는 의미에서 따온 또박단은 발대식 직후 임진각부터 전남 해남 땅끝까지 총 700km 구간의 도보 행진에 돌입했다. 이들은 내년 9월까지 매월 셋째 주 토·일요일 1박 2일 일정으로 국토 종주를 이어간다.
1년의 8개월의 종주 기간 총 20차에 걸쳐 ‘개인적으로 힐링, 사회적으로 나눔, 전국적으로 동문 유대’를 하자고 의기투합한 것이다.
최근 3개월 한 달에 한 번 주말을 이용해 70여㎞를 남하한 이들은 오는 21일과 22일 서울 방배역에서 화성시 병점역까지 45.2km를 걷는 4차 구간 일정을 재개한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관양2동 행정복지센터에 들러 200만원 상당 쌀 10㎏짜리 70포를 전달한다. 국토의 최남단 해남 땅끝까지 걷는 동안 700㎞ 구간에 맞춰 쌀 700㎏을 기증하자는 약속을 실행하는 것이다.
동문회는 당초 내년 3월 금호교 개교 50주년을 기념해 서울에서 광주까지 마라톤 릴레이 행사를 구상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결식아동에게 쌀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국토 종주로 대신하게 됐다.
김영삼 재경 금호고 총동문회장(57·금호고 10회)은 “4계절 명상과 함께 자연 속을 걷는 즐거움을 누리면서 결식아동도 돕기로 했다”며 “국토 종주를 계기로 사회적 나눔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