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도 횡령 사고…직원이 30억 빼돌려 코인 투자

입력 2022-05-17 14:49 수정 2022-05-17 14:54
아모레퍼시픽 로고. 아모레퍼시픽 홈페이지 캡처

최근 국내 주요 기업에서 횡령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화장품 업체 아모레퍼시픽에서도 직원들의 횡령사고가 발생했다.

17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영업담당 직원 A씨 등 3명이 거래처에 상품 공급 후 대금을 빼돌리는 식으로 회사자금 횡령한 사실을 최근 자체 감사를 통해 적발하고 징계 조치했다.

이들은 이렇게 빼돌린 금액을 주식 및 가상화폐 등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횡령액은 3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회사는 징계 수위 및 횡령액의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아모레퍼시픽은 횡령액이 공시 의무에 해당하는 규모가 아니라는 이유로 공시하지 않았고 경찰에도 고소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횡령액은 대부분 회수했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공식 입장을 통해 “앞으로 임직원들의 자율적인 영업 활동을 보장하면서도 불법 행위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구조적인 개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화장품업계에서는 앞서 코스닥시장 상장사 클리오에서도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클리오 직원 B씨는 지난해 초부터 올해 초까지 약 1년간 홈쇼핑 화장품 판매업체에서 받은 매출 일부를 개인 통장으로 입금하는 등 수법으로 18억9000만원가량을 횡령한 혐의로 최근 구속됐다.

B씨는 횡령액 대부분을 인터넷 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들어 주요 기업에서 잇따라 굵직한 횡령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횡령 금액을 주식, 가상화폐 투자나 도박 등에 사용한 것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지난 1월 오스템임플란트에서는 재무관리 직원이 회삿돈 2215억원을 빼돌려 개인 주식 투자 등에 사용하다가 적발됐다.

우리은행에서도 4월 내부감사에서 직원이 614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직원은 횡령 자금을 선물옵션 상품에 투자해 318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계양전기에서는 직원이 공금 245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계양전기 직원도 횡령한 돈을 주식투자, 가상화폐 투자 등으로 대부분 탕진했다고 회사 측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 외에도 서울 강동구청 공무원 김모씨가 공금 115억원을 횡령해 주식 투자에 쓰다 적발됐다.

김씨는 횡령금 가운데 38억원은 반환했으나 약 77억원은 주식 투자로 대부분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