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테라 블록체인 부활 위해 새 네트워크 만들것”

입력 2022-05-17 05:48 수정 2022-05-17 09:53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유튜브 캡처

가치가 폭락한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를 만든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테라 블록체인을 부활시키기 위해 또 다른 블록체인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권 CEO는 16일(현지시간) 인터넷에 올린 게시물에서 실패한 테라USD 코인을 없애고 테라 블록체인의 코드를 복사해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권 CEO는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새로운 토큰을 핵심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개발자와 테라 블록체인에서 거래주문을 냈던 컴퓨터 소유자들, 여전히 테라USD를 들고 있는 사람 등 테라 지지자들에게 나눠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는 권 CEO가 내놓은 두 번째 테라 생태계 부활 계획이다. 앞서 그는 10억개의 신규 토큰을 테라USD와 그 자매 가상화폐인 루나 보유자에게 분배하는 방식으로 테라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소유권을 재구성해 시스템을 다시 시작하겠다며 회원들에게 동의 여부를 물은 바 있다.

테라USD의 가치 폭락으로 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위기에서 벗어날 해법을 기대하고 있지만 많은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그렇게 희망적이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일례로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이자 초기 테라의 투자자였던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CEO는 테라 블록체인을 복사하자는 권 CEO의 제안인 ‘포크’(fork·블록체인이 여러 갈래로 나뉘며 새 버전이 생기는 것)는 아무런 가치를 창조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시가총액 2위 가상화폐 이더리움을 개발한 비탈릭 부테린도 테라USD와 루나 폭락 사태와 관련해 “폰지사기와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 등의 실험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에 강력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