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통화 안했다” 해명에…강용석 측 “통화 기록 있다”

입력 2022-05-17 04:50 수정 2022-05-17 09:45
윤석열 대통령(왼쪽 사진)과 강용석 경기도지사 무소속 후보. 경기사진공동취재단, 뉴시스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강용석 경기도지사 무소속 후보와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긋자, 강 후보 측은 “거짓말한 적 없다. 통화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재반박했다.

강 후보 캠프의 권유 총괄선대본부장은 16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날 저녁 7시 방송된 가로세로연구소 라이브에서 강 후보와 김세의 대표가 통화 사실을 거듭 설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강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었던 이달 6일 금요일 밤, 분명히 윤 당선인이 먼저 전화를 걸어와 통화한 기록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해당 방송에서 강 후보는 “윤 대통령과 저는 사법연수원 동기다. 원래 전화를 하던 사이”라고 말했다.

다만 권 본부장은 대통령실의 입장문과 관련해 “(야당의 선거개입 비판론 등) 불필요한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대통령실 쪽에서 주장할 수 있는 바를 주장한 것 같다”면서 “윤 대통령과 진실게임으로 가면 가치 없는 정치공세에 휘말릴 수 있고 국정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새 정부에 피해를 주는 걸 원하지 않는 만큼 추가 대응을 하진 않을 계획”이라고 매체를 통해 전했다.

앞서 강 후보는 지난 13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는 사법연수원 동기로 김은혜 후보보다 인연이 깊다”며 “(대통령) 당선인 시절인 지난주에도 연락해서 ‘이미 (김은혜 후보가) 후보로 결정된 마당에 왜 김은혜 후보를 공격하나. 함께 잘 싸워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강 후보의 발언을 놓고 윤 대통령의 노골적 선거 개입이라며 공세를 가했다.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황당무계한 국기문란에 해당하는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이날 윤 대통령을 선거중립 위반 혐의로, 강 후보에 대해서는 통화 내용을 언론에 공표해 선거에 영향을 끼친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후 대통령실은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글에서 “대통령은 강 변호사와 통화한 사실이 없다. 보도에 참고하길 바란다”고 정면 반박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