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맨 하늘색 넥타이는 부인 김건희 여사가 조언한 차림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김 여사가 코디한 넥타이였다”며 “협치가 중요하다는 의미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늘색은 친근한 색”이라며 “무엇보다 (여야가) 함께 국민을 위하는 마음은 같지 않나 하는 뜻에서 선택한 컬러”라고 덧붙였다. 이날 윤 대통령이 착용한 넥타이는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도 맸다.
더불어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과 비슷한 파스텔 톤의 넥타이로 윤 대통령의 협치 의지를 표현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시정연설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딱딱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 윤 대통령도, 추경호 경제부총리도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왔다”고 말했다.
전시 기획자로 활동해온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부터 그의 패션에 대해 조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넥타이도 연설 메시지를 고려했다는 게 김 여사 측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여야의 초당적 협력에 방점을 찍었다. 당면 위기 극복을 위해 진영과 정파를 초월한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우리가 직면한 대내외 여건이 매우 어렵다”며 “국회에서 드리는 첫 시정연설을 통해 우리가 당면한 상황과 앞으로 새 정부가 풀어가야 할 과제를 의원 여러분들과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