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선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16일 사의를 표명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구 연구위원은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대검 차장검사로 그를 보좌한 바 있다.
구 연구위원은 이날 검찰 내부망에 ‘사직 인사’를 올리고 “때가 되어 공직 30년을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공직은 헌신하는 자리라고 배웠다”고 운을 뗀 구 연구위원은 “검사로 봉직한 25년동안 주어진 소임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다하고자 했지만 돌이켜보면 저의 부족함이 많았다”고 적었다.
그는 “시민과 법률가들이 우려한 법 개정으로 인해 많은 분이 걱정하고 계신다”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전했다. 그러면서 “어떤 경우에도 인류사회가 형사절차에 도입한 검찰 시스템의 취지와 기본원리는 제대로 작동돼야 한다”며 “새로 구성될 법무검찰 지휘부를 중심으로 검찰 구성원 모두가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구 연구위원은 또 “형사 절차에서 국민과 시민의 권익이 충분히 보장될 수 있도록 주권자인 국민의 공복으로서 검찰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는 모든 방도를 찾을 것으로 믿는다”며 “공정과 중립을 생명으로 여기고 그로 인한 곤궁도 견뎌야하는 숙명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헌신과 노고로 때로는 밤을 낮 삼아 함께 일한 분들을 포함한 모든 법무검찰가족들께 감사하다”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구 연구위원은 서울지검 북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대검 정책기획과장, 대검 대변인, 대검 형사부장 등을 거쳤다. 2020년 1월 대검 차장검사와 8월 광주고검장도 역임했다. 김오수 전 검찰총장과 함께 문재인 정부 마지막 검찰총장 후보군 4명에 들기도 했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