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사망자가 발생했다. SFTS는 SFTS 바이러스를 가진 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치사율이 18.4%에 달해 철저한 예방이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16일 강원도 동해시에 거주하는 여성 A씨(69)가 SFTS 증상에 감염돼 사망했다고 밝혔다. 농업인인 A씨는 최근 집 앞 밭에서 농작업을 하던 중 SFTS에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인후통과 말 어눌함, 의식 저하 등의 증세로 지난 9일 응급실에 내원한 데 이어 백혈구·혈소판 감소 등의 의사 소견을 받아 입원했다.
A씨는 지난 12일 SFTS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해 13일 중환자실로 옮겨져 산소치료를 받았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이날 숨졌다.
SFTS는 2013년 국내 첫 환자가 보고된 이래 전국적으로 매년 발생한다. 특히 농작업과 제초작업, 산나물 채취 등 야외활동이 증가해 진드기 노출 기회가 많아지는 봄철부터 발생이 증가한다.
SFTS에 걸리면 고열과 함께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며 혈소판과 백혈구가 감소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위험성이 크다.
실제 2013년 이후 2021년까지 발생한 1504명의 환자 중 277명이 사망해 치명률이 약 18.4%에 달한다.
질병관리청은 이에 야외활동 2주 이내에 고열(38~40℃), 소화기 증상(오심, 구토, 설사 등)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료진에게 야외활동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SFTS에 대한 최선의 예방책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라며 “농작업 및 야외활동 시 긴 소매, 바지 등을 갖춰 입고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특히 고령자는 SFTS에 감염될 경우 치명률이 높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찬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