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취임 후 첫 시정 연설을 마친 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과 악수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시정 연설 후 야당 의원들에게 돌아가면서 악수를 청했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고 윤 대통령도 활짝 웃으면서 박 의원의 손을 잡았다.
앞서 박 의원은 법무부 장관에서 퇴직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의 흐름이 새 정부 들어 역행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밝힌 바 있다.
지난 2021년 박 의원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이어 윤 대통령(당시 검찰총장)과 검찰 인사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23기 동기다. 박 의원은 앞서 2013년 페이스북에 검사 재직 시절 징계를 받은 윤 대통령을 ‘윤석열 형’으로, 자신을 ‘범계 아우’로 지칭하면서 “어떤 경우에도 사표를 내선 안 된다”고 했다.
박 의원은 2016년 12월 윤 대통령이 특검 수사팀장으로 임명됐을 때는 “윤석열 특검 수사팀장! 그가 돌아온다. 복수가 아닌 정의의 칼을 들고…”라고 환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이후 윤 대통령과 본격적으로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박 의원은 2020년 10월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윤석열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그것도 선택적 의심 아니냐”면서 “과거에는 저에게 안 그러지 않았느냐”고 맞받아쳤다.
박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자세를 똑바로 하라”며 호통을 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대선 직후인 지난 3월 11일에는 윤 대통령의 당선에 대해 “왜 소회가 없겠나.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인데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공약과 관련한 구체적인 입장 표명은 유보했었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의 주요 사법개혁 공약에 반대 입장을 밝혔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법무부 업무보고를 당일 취소하는 등 불쾌감을 내비쳤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