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 ‘친정’ 한국노총서 “국정과제 노동계 우려 알아”

입력 2022-05-16 15:18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을 방문해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16일 자신의 ‘친정’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찾아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취임 후 첫 외부 일정으로 한국노총을 방문해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등 주요 간부들을 만났다. 이 장관은 1986년 한국노총 정책연구실 연구위원으로 노동계에 첫 발을 들인 뒤 정책본부장, 사무처장 등을 지낸 노동계 출신 장관이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격변의 한국노동운동을 온 몸으로 헤쳐오신 장관님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윤석열정부의 노동 정책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임금체계와 노동시간에 대한 정부 주도의 개입시도에 대해서는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며 “중대재해처벌법을 약화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명백한 부분도 묵과할 수 없는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과는 오랜 시간 동지였지만 이제 때로는 갈등과 대립의 공간에서, 때로는 대화와 협상의 공간에서 치열하게 만날 수밖에 없다”면서 “서는 곳이 달라지면, 보이는 것도 달라진다고 한다. 하지만 신뢰는 변치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에 “국정과제에 대한 노동계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저도 한국노총에 있을 때 정부가 늘 노동계 목소리에 귀를 귀울여야 한다고 믿고 주장해온 만큼, 그 생각 변치 않고 늘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노동계 일원으로서 동지로서 같이 목소리를 냈지만, 이제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잘 들어야 하는 책무를 갖고 만나게 되니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산적한 노동현안은 한국노총과 늘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동계 출신이자 노동부장관으로서의 소명의식을 갖고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연달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국회 일정으로 미뤄졌다. 그 밖에 경영계와의 만남도 일정을 협의 중이라고 고용부 관계자는 전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