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로 물건을 수출하는 기업의 운임 부담이 3.3배 커졌다. 지난해 484만1000원이던 운임이 1626만7000원으로 급증했다.
16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4월 한국발 미국 동부행 해상 수출 컨테이너 2티이유(TEU)당 평균 운임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6% 증가했다. 미국 서부행 수출 평균 운임도 지난해보다 146.2%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직후 위축됐던 글로벌 수출입이 회복세에 들어선 영향으로 보인다. 관세청 관계자는 “미국행 수출 운임은 꾸준히 증가세”라며 “반도체 등 수출 증가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행 수출 운임은 지난해 4월 444만8000원에서 3배 이상 오른 1334만9000원으로 조사됐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공급망 경색이 운임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12월 EU행 수출 운임은 1061만원이었다.
중국(40.4%), 베트남(67.6%) 등 근거리 수출 운임도 증가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상하이 등 주요 도시가 봉쇄된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일본 수출 운임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 감소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발 4월 평균 운임 상승의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한국으로 들어오는 수입 운임은 상승했다. 미국 서부발(38.9%), 미국 동부발(82.8%), 중국발(44.9%), 일본발(34.5%), 베트남발(78.0%) 등이었다. EU발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감소해 199만9000원이었다.
세종=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