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위민에서 활약해온 한국 여자 축구 ‘에이스’ 지소연이 자신의 잉글랜드 무대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첼시 위민은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 위민과의 2021-2022 여자 FA컵 결승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3대 2로 승리하며 우승 트로피들 들어올렸다. 2020-2021시즌에 이은 FA컵 2연패이자, 통산 4번째 FA컵 트로피다. 앞서 첼시는 위민스 슈퍼리그(WSL) 우승을 차지해 이번 시즌 ‘더블’도 달성하게 됐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국내 복귀를 선언한 지소연은 이날 2-1로 앞서던 후반 24분 베서니 잉글랜드와 교체돼 투입돼 첼시 위민 선수로서는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이날은 FA컵 사상 최다 관중인 4만9094명의 관객이 입장했다.
첼시 위민의 우승이 눈앞에 보이는 듯했지만 후반 44분 맨시티 위민의 헤일리 라소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지소연의 마지막 경기도 연장됐다.
첼시 위민은 다시 전열을 가다듬었다. 연장 전반 9분 간판공격수 샘 커가 단독돌파 후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다시 승기를 잡았고 이는 내주지 않고 우승을 차지했다. 커는 이날 선제골과 결승골을 터뜨리며 주인공이 됐다.
지소연은 약 50분간 활약하다 우승 확정을 눈 앞에 둔 연장 후반 14분 마렌 미엘데와 교체됐다. 관중들은 그라운드를 떠나는 지소연을 향해 박수갈채를 보냈다.
2014년 역대 최고 대우를 받으며 첼시에 입단한 지소연은 줄곧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입단 시즌 19경기에서 9골을 넣으며 활약, 하위권을 전전하면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창단 첫 유럽축구연맹 위민스 챔피언스리그 티켓도 따냈다. 지소연은 ‘WSL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 ‘런던 최고의 여자선수상’에 이어 최고 권위의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여자선수상’까지 3관왕에 오르며 잉글랜드 최고선수임을 증명했다.
지소연은 공식전 210경기에 출전해 68골을 터뜨리며, 첼시 위민의 출전수·득점 역대 3위에 올랐다. WSL 통산 100경기와 200경기에 출전한 최초의 비영국인 선수이기도 하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