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향해 “조작의 힘, 조작 덩어리, 존재 자체가 조작”이라고 맹비난했다.
오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진행자가 ‘오세훈 하면 세금둥둥섬 밖에 생각 안 난다’는 이 후보의 발언을 소개하자 이같이 맞받았다. 그는 “세금둥둥섬이라고 얘기하는데 그 사업은 정말 잘못 알려진 것”이라며 “세빛섬은 민간 투자사업이고 서울시 예산이 한 푼도 들어간 게 없다. 세금둥둥섬을 만든 것은 엄청난 홍보의 힘, 조작의 힘이다. 제가 보기에 이 후보는 조작 덩어리”라고 지적했다.
수위 높은 발언에 놀란 진행자가 ‘뭐라고 하셨느냐’고 재차 묻자 오 후보는 “이 후보 존재 자체가 조작이고 조작의 화신”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언급했다. 오 후보는 “대장동 사업이라는 게 그렇지 않나. 시장으로서 아주 싼 값에 땅을 처분하고, 아주 비싸게 분양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며 “임대주택도 많이 넣어야 하는데 10% 최소한만 집어넣도록 설계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게 해서 누군가 엄청나게 돈을 벌도록 해 줬다. 그분들이 돈 번 분들이 다 (이 후보) 본인 측근들”이라며 “계속 정치를 함께 도와줬던 분이다. 그런데 대장동 사업의 본체가 국민의힘이다, 이렇게 주장을 하면서 지금 대선을 치렀다”고 꼬집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인천 계양을 인천대공원 선거운동 현장에서 “김동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는 일꾼이다. 상대 후보(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는 뭘 하시던 분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서울도 그렇다. 저는 오세훈 시장하면 세금둥둥섬 밖에 생각이 안 난다”고 말했다. 이에 오 후보가 불쾌한 심기를 내비치며 정면으로 맞비판에 나선 것이다.
오 후보는 또 ‘여론조사를 보면 (오 후보가 송영길 민주당 후보보다) 훨씬 우세하지만, 대선에서 0.73% 포인트 차이로 패배한 이 후보가 출격하면서 수도권 전반을 견인한다, 민주당에 이런 전략이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그렇게 될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저 역시 지금 서울에서 벌어져 있는 지지율 격차가 그대로 유지된 상태에서 투표 날까지 갈 거라고는 보지 않는다”며 “아마 (송 후보와) 3~5% 격차 범위 내로 들어가서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후보가 지금 뛰어들어서 수도권 선거 돕는 것이 좀 효과가 있을 거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역효과가 날지 순기능이 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지난 대선 때와 투표율을 비교하면 20% 포인트 낮아진다. 보통 지방선거는 60%가 채 안 된다”며 “거기에 진 쪽은 박탈감이나 상실감 때문에 결집해서 이긴 쪽은 아무래도 조금 긴장이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두 자릿수 벌어졌던 지지율 격차라도 아마 5%, 3% 안으로 들어온다는 게 산술적으로 충분히 예견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