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가지고 있는 3040세대가 295만명에 이르며, 이들이 받은 주담대 총액이 440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30~40세 인구가 1483명인 만큼 5명 중 1명이 주담대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15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연령별 주택담보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주담대 보유자는 635만8000명이며 총액은 823조5558억원에 달했다.
이 중 3040세대는 전체 보유자의 46.3%인 295만5000명으로, 대출 총액 기준으로는 439조5318억원을 기록 전체의 52.6%를 차지했다.
주담대 총액은 최근 2년간 급격히 증가했는데, 20대의 증가 추세가 가장 가팔랐다. 20대의 주담대 총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20조424억원으로 2019년 12월 말(15조4220억원) 대비 30% 늘었다.
3040세대는 2019년 12월 말(394조8734억 원) 대비 지난해 12월 말(437조1017억원)으로 10.7% 증가했다.
다만 이들의 주담대 총액은 제2금융권에서 압도적으로 빠르게 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경우 같은 기간 은행권 총액 증가율은 18.7%였던 반면 제2금융권 주담대 총액은 52.5%나 올랐다.
3040세대 역시 은행권의 주담대 총액이 3.6% 증가하는 동안 제2금융권은 26.7%가 늘었다.
같은 기간 50대 주담대 총액은 204조740억원에서 208조8696억원으로 2.3% 증가하는데 그쳤다. 은행권의 주담대 총액은 1.7% 감소했고, 제2금융권 주담대 총액은 12% 증가했다. 60대 주담대 총액은 135조3457억원에서 152조3889억원으로 12.6% 늘었다. 은행권의 주담대 총액은 10.5% 증가했고, 제2금융권 주담대 총액은 16.8% 증가했다.
대출 규제가 강해진 영향으로 올해 들어서 주담대 증가율은 크게 낮아졌다. 전 연령대의 주담대 총액은 지난해 12월 말 818조4000억원에서 올 3월 말 823조5000억원으로 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대와 30대의 주담대 총액은 이 기간 각각 1.6%, 0.1% 감소했는데, 제2금융권 주담대 총액이 각각 3.6%, 2.6% 증가했다.
진 의원은 “집값 상승,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규모가 커진 주담대가 대출금리 인상, 고물가 저성장 현상과 맞물려 부실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회복될 때까지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대책을 고민해 포스트코로나 시대로의 연착륙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