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자산격차 더 벌어졌다…상위20% 평균자산 9억8185만원

입력 2022-05-16 10:51

2030세대의 자산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20%의 평균자산은 9억8185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하위 20%의 평균자산은 2784만원에 그쳤다. 격차는 35.27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20~30대가 가구주인 가구의 평균 자산은 3억5651만원이었다. 전년(3억1849만원)대비 약 3800만 원 증가한 것으로, 2030세대의 전체 평균 자산은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빈부격차는 더욱 심해졌다. 지난해 2030세대 하위 20%의 평균자산은 2437만원이었고, 상위 20% 평균자산은 8억7044만원이었다. 같은 기간 하위 20%의 평균자산은 311만원 늘어난 데 비해, 상위 20%의 평균자산은 1억1141만원이 증가한 것이다.

평균자산뿐 아니라 소득 차이도 6배나 차이 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20년 기준 2030세대 하위 20%의 경상소득(일정하고 정기적인 소득)은 1968만원으로 전년 대비 131만원 증가했다. 반면 상위 20%의 경상소득은 1억2832만원으로 전년 대비 742만원 증가했다.

2030세대의 자산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이유로는 소득 격차보다는 부의 대물림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소득 격차 만으로는 35배에 달하는 자산 격차를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삶의 출발선에서부터 극복하기 어려운 격차를 안고 시작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정의로운 전환이 절실한 시기”라며 “‘부모찬스’가 없는 청년들도 격차를 해소할 수 있도록 공정의 사다리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