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바이든-文 만남, 尹대통령과 사전교감 있었을 것”

입력 2022-05-16 09:44
2021년 5월 21일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소인수 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인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하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을 두고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대북특사 가능성을 언급했다.

정 전 장관은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바이든 미 대통령이 우정을 확인하기 위해 방한 때 문 전 대통령을 만나는 건 아닐 것”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오는 20일 방한한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21일 이뤄진다. 문 전 대통령을 만나는 일정은 22일로 알려져 있다.

정 전 장관은 “그 바쁜 바이든 대통령이 여기까지 와서 문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옛날에 한두 번 만난 적 있는 그 우정으로 만나는 건 아니다”며 “정치인은 그렇게 움직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즉 쓸모가 있으니까 만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전 장관은 “지금 김정은과 특별한 관계에 있는 사람이 둘 있는데 트럼프하고 문재인”이라며 “바이든이 트럼프를 특사로 보낼 수 없으니 문 전 대통령을 특사로 고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행자가 ‘문 전 대통령을 (특사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인데 윤 대통령이 꺼리지 않겠느냐‘고 질문하자 정 전 장관은 “기분은 안 좋겠지만, 문 대통령이 움직여서 한반도 상황이 빠른 속도로 좋아지고 핵 문제 해결의 수순을 밟을 수 있게 된다면 (윤 대통령이) 이를 자기 업적으로 삼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인사청문회에서 ‘대북특사로 문 전 대통령을 검토하라’는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검토할 수 있다’고 답한 것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과 미국 측의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