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기준금리 0.5%p 인상 완전 배제는 아니다”

입력 2022-05-16 09:39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찬 회동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관련해 “향후 빅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물가 상승 등 추이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현재 단언할 수 없다는 취지다.

이 총재는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조찬 회동 직후 미국과의 금리차 역전에 대해 질문에 문에 “금리문제는 물가가 얼마나 올라갈 지를 더 데이터를 보고 파악할 상황”이라며 이 같이 답했다.

이어 “한국은행이 0.50%p이상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느냐는 4월까지는 고려할 필요는 없는 상황인데, 앞으로 물가가 얼마나 더 올라갈지 종합적으로 데이터를 보면서 판단해야 한다”면서 “5월 금융통화위원회 보고, 7-8월 경제 상황, 물가 변화 등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일축했다는 점과 관련해서도 “우리나라는 아직 데이터 등이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앞으로도 빅 스텝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다고 말씀드릴 단계는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나라 물가 상승이 어떻게 변화할지, 성장률이 어떻게 변화할지를 좀 더 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도 “미국 물가가 8%로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빠른 금리인상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기준 금리를 적어도 두 번 이상 50bp이상 올릴 것이라는 빅스텝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다”면서 “우리 상황은 미국과는 크게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인플레이션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미국과의 금리차만을 염두에 두고 정책을 고려하는 단계는 아니다. 성장, 물가 등을 보고 그에 맞춰서 대응하는 것이 낫다”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이달 26일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신호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금리 문제는 금통위원들과 상의 전이기 때문에 지금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