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10만 달러)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이경훈은 PGA 투어에서 한국인 최초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는 쾌거도 이뤄냈다.
이경훈은 1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크 랜치(파72·7468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7개로 9언더파 63타를 쳤다. 최종 합계 26언더파 262타를 기록한 그는 조던 스피스(미국)를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세바스탄 무뇨스(콜롬비아)에 4타 뒤진 공동 6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이경훈은 초반부터 버디쇼를 펼치며 선두권을 맹추격했다. 2번 홀(파4)와 3번 홀(파4), 5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는 전반에만 5타를 줄였다. 이경훈은 후반에도 절정의 샷 감각을 뽐냈다. 12번 홀(파5)에서는 이글을 성공시키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이경훈은 이후 13번 홀과 18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2타 차 선두로 경기를 먼저 마쳤다. 마지막 조에서 시작한 조던 스피스는 막판까지 추격했으나 마지막 홀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지 못하면서 대회는 이경훈의 우승으로 끝났다.
이경훈은 올 시즌 시즌 첫 승이자 PGA 통산 2승을 수확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에 성공했던 이경훈은 대회 2연패도 달성했다. 한국 선수 최초 PGA 투어 2연패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PGA 투어에서 2승 이상 거둔 한국 선수로는 최경주(8승), 김시우(3승), 양용은, 배상문, 임성재(이상 2승)에 이어 여섯 번째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