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시민단체를 비롯한 교회 성도들이 대형 집회를 열고 동성애를 비롯해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달 1일 예정된 전국지방선거 개최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을 중심으로 한 법제정 움직임을 보이자 보수 기독단체를 중심으로 한 회원들과 교회성도 등이 거리로 나선 것이다.
미스바구국기도회 및 국민대회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2만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김선규 목사), 전국 17개 광역시·도 226개 시·군·구 기독교총연합회(이사장 임영문 목사), (사)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송태섭 목사)을 비롯해 총 15개의 단체가 주최한 기도회는 약 2시간 동안 이어졌다.
국회의사당 앞 대로를 가득 매운 참석자들은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밀려 들었다. 유모차를 끌고 온 젊은 부부,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나온 가족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의 참석자들도 보였다. 일부 청년들은 자원봉사자로 행사를 도왔다.
차별금지법은 2007년 처음 발의된 이후 7차례나 발의됐다. 하지만 법안이 갖는 독소조항의 해악이 크다는 이유로 중간에 폐기되거나 자진 철회됐다. 21대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의원들을 주축으로 차별금지 관련 주요 내용을 담은 법안 4개가 발의된 상황이다. 이 가운데 동성애·트렌스젠더 차별금지 반대 조항이 포함돼 기독교계의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역차별의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이유에서다.
전국동시지방선거를 2주 앞두고 열린 기도회에서는 120개 단체 및 500개 교회가 차별금지법 제정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진홍 신광두레교회(경기 양주) 목사는 “평등법과 차별금지법은 성경의 창조 질서를 무너뜨리는 악법”이라며 “교회는 희망이자 최후의 보루”라고 전했다. 한국기독인총연합회 회장 권태진 목사는 “차별금지법은 표현의 자유, 분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범한다”며 “나라와 교회, 새로운 정권을 위해 기도할 때”라고 강조했다.
글.사진=유경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