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냐고요? 아닙니다”… ‘엔데믹’이 소환한 KDI 운동장

입력 2022-05-15 18:42

“이런 모습 오랫만입니다.”

지난 13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캠퍼스 내 운동장에 모여들었다. KDI 국제정책대학원은 전체 학생의 절반 이상이 외국인으로 구성돼 있다. 80여개국에서 수학을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상황은 최근 2년간 보기 힘들었던 모습이다.

특징적인 부분은 대부분 마스크를 벗어던졌다는 점이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학생들 중 일부는 교수들과 함께 4개 팀을 꾸려 축구 경기를 펼쳤다. KDI 국제정책대학원에 따르면 교수 포함 60여명이 경기에 참여했다. 이 외에도 100여명의 학생들이 응원석에서 공방을 펼치는 이들에게 아낌없는 성원을 보냈다. 마스크가 사라지고 나니 환하게 웃는 학생들의 모습이 손쉽게 눈에 띈다.


15일 KDI 국제정책대학원에 따르면 체육대회가 열린 것은 3년 만이다. 2019년 9월 개최 이후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2년간 체육대회를 개최하지 못했다. 교육부 지침에 따라 행사를 열 수가 없었던 탓이다.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도록 방역 지침이 바뀌면서 행사가 성사됐다. 예전처럼 9월이 아닌 5월로 일정을 앞당겨 학생들이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다만 이번에는 축구대회만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통상 KDI 국제정책대학원 체육대회는 축구 외에도 피구, 줄다리기 등 다양한 종목으로 구성된다.


만족도가 높았다고 한다. 서로 모이기조차 쉽지 않았던 환경이 수년간 이어졌던 탓이다. 방역 지침이 변경되지 않는 한 다른 행사도 부활할 것으로 보인다. KDI 국제정책대학원 관계자는 “매년 국제푸드 페스티벌, 송앤댄스 등 다채로운 국제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재개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