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북한 미사일 쏘는데 尹은 6시 ‘땡’ 퇴근”

입력 2022-05-15 17:10 수정 2022-05-15 18:04
15일 오전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산 해운대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의 6·1 지방선거 공천 후보자 필승 결의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 문제를 언급하면서 “아침마다 윤 대통령 출근길을 내어주기 위해 수많은 시민이 20~30분씩 지각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윤 위원장은 1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시당 6·1 지방선거 필승 결의 행사에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며칠이 지났다. 부산에서는 느끼지 못했겠지만 서울시민들은 그 불편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불편함이 심각하다고 하니까 이제는 아예 매일 대통령이 일부러 지각하는 게 아닌가 의심이 될 정도다”며 “대통령이 오전 9시 전에 출근도 안 한다”고 꼬집었다.

윤 위원장은 “대통령의 가장 큰 임무이자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가장 먼저 국민을 위해서 선서한 약속, 국가의 안위를 지키겠다는 국가안보에 대한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며칠 전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3발을 발사했는데 NSC 회의조차 열리지 않았다. 그 사실을 보고 받고 대통령은 오후 6시에 퇴근했다고 한다”며 “하루아침에 이렇게 국가안보, 국민의 안전을 돌보지 않는 나라가 될 수 있냐”고 말했다.

이어 “내각은 물론이고 대통령 비서실까지 비리와 부패로 얼룩진 사람들이 들어왔다. 대통령 비서실은 윤 대통령의 검찰 후배들로 채워지고 있다”며 “검찰공화국을 향한 윤 정권의 꿈이 본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시기에 이 나라가 잘못 가지 않도록, 이 나라의 국가 안위가 위태로워지지 않도록, 새 정부의 정신을 퍼뜩 들게 하는 큰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며 “폭주하는 기관차가 함부로 달리지 못하도록 민주당이 제대로 된 브레이크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으로 험지를 옥토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 자리에 계신 후보님들은 모두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압승의 기적을 만들어낸 주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밭을 탓하지 않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으로 험지를 옥토로 바꿨다. 지금 필요한 것도 그 정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4년 부산의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만들어 왔다. 가덕신공항 추진을 위해 힘을 모았고, 올 초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특별지자체인 부·울·경 특별연합을 구성했다”며 “여기에서 중단할 수 없다. 우리가 만들고 확정한 정책, 노력으로 이룩한 이 기반을 딛고 일어서 부산의 대도약을 민주당이 완성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청사 브리핑에서 “윤 위원장이 오늘 지방선거 후보자 회의에서 대통령의 출퇴근과 관련해 주장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기본적인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윤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북한 미사일 도발 때 대통령이 일찍 퇴근했다는 일부 보도는 이미 가짜뉴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날 저녁 늦게까지 집무실에서 보고 받았다”면서 “대통령 업무는 24시간 중단되지 않는다. 출퇴근 개념 자체가 없다”고 반박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