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도가 조절되는 불법 튜닝 번호판을 신고했다가 차주로부터 협박 쪽지를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3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에 “불법 튜닝 번호판을 신고했다가 협박 쪽지를 받았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앞서 글쓴이 A씨는 지난 10일 해당 커뮤니티에 ‘번호판 이게 가능한가요?’ ‘번호판 신고했습니다’ 등 글을 올려 차주 B씨의 불법 튜닝 사실을 지적했다. 11일에는 ‘아침에 목격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신고 진행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A씨가 첨부한 사진을 보면 B씨의 차 앞쪽에 달린 번호판은 위아래 방향으로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과속을 하는 상황에서 번호판을 아래로 향하게 두면 과속 카메라 등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씨는 “가끔 이분 세차하는 거 보니 번호판이 위아래로 움직이던데 이런 건 처음 본다”며 “위아래로 시원하게 꺾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이게 그 유명한 신호 위반할 때도 각도 눕혀서 잘 안 찍히게 한다는 번호판 같다”, “불법이다. 신고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후 A씨는 B씨의 차량을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현장에는 해당 신고를 받은 경찰관이 출동했고, 이후 B씨 차량에 있었던 불법 튜닝품은 제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문제는 13일 아침에 발생했다. A씨에게 협박 쪽지가 전달된 것이다. A씨는 “B씨가 제가 사는 집이랑 (집에) 누가 사는지도 안다고 하면서 협박 쪽지를 남겼다”고 밝혔다.
공개한 쪽지에는 “남자 둘밖에 없는 집안에 내 차 사진을 자꾸 커뮤니티에 올리네. 한 번만 더 내 차 사진 올라오면 며칠 내로 3층에 있는 집으로 손님 2명 갈 거예요. 손님 누군지 궁금하면 올려봐봐”라고 적혀 있다. 그러면서 커뮤니티에서 A씨가 사용하는 닉네임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A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협박죄로 고소할 예정”이라며 “이런 협박은 태어나서 처음 받아봐서 정신적으로 충격이 크다”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달에도 해당 커뮤니티엔 주차 관련 문제로 살인 전과자로부터 협박을 받았다는 사연이 올라왔었다. 해당 쪽지에는 “사람 죽이고 교도소 다녀왔다. 더 잃을 게 없는 사람이다. 다시 한번 집 앞에 주차하지 않기를 정중하게 부탁드린다. 안 그러면 다 죽는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당시 쪽지를 받은 차주는 쪽지 작성자를 협박 혐의로 고소했으며, 경찰 관계자는 쪽지 작성자에 대한 검찰 송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