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안철수 ‘소고기 발언’ 가슴 찢어진다”

입력 2022-05-13 14:27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6·1 지방선거 총괄선거대책위원장(오른쪽)과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가 13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부평깡시장에서 시민들과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3일 경기 성남 분당갑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의 이른바 ‘소고기 발언’에 대해 “가슴이 찢어진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시 부평구 부평깡시장에서 열린 ‘인천 소상공인·자영업자 코로나19 피해 지원 민생간담회’에서 “10대 경제대국이 됐는데 먹고 싶은 게 소고기든 뭐든 충분히 먹을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원금이 생겼을 때 소고기를 먹는다고 하는 것은 정치권에서 반성해야 할 일이지 왜 먹냐고 하는 것은 (문제다)”라고 꼬집었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달 28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지원금 차등 지급안을 변경한 것에 관해 설명하며 “어느 정도 형편이 괜찮은 분은 돈 받으면 소고기 사서 드시고, 형편 어려운 분은 그 돈 받아서는 가게를 운영할 수도 없고 월세도 못 낼 정도로 아무 도움 안 되는 일들이 발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원금 일괄지급 방식이 소상공인에게 형평성 있는 지원책이 되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취지였지만 부적절한 예시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소고기를 사 먹는 게 필수적인 소비가 아니라 마치 사치를 부리는 듯한 뉘앙스로 읽힐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후보는 또 “국가가 해야 할 방역 의무를 개인들이 분담했기 때문에 공동체의 이름으로 보전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하게 보상해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면서 적극적으로 소상공인 코로나 피해 구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 때문에 (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게) 엄청난 채무가 발생했다. 극단적 선택이나 파산 위기에 처한 경우도 있다”며 채무 조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