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안보사령탑, 첫 통화…“북한 도발, 심각한 우려”

입력 2022-05-13 10:21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연합뉴스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12일 첫 통화를 하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 대응을 위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설리번 보좌관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 방문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김 실장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설리번 보좌관은 김 실장의 취임을 축하했다”며 “두 사람은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회담이 폭넓은 한·미 동맹의 위력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데에 의견을 함께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또 이날 북한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를 포함해 잇단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규탄했다. 또 북한이 취하는 위협에 긴밀히 공조하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진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날 통화에서는 이달 말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과 관련해 추가적인 세부 일정도 논의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한미정책협의대표단 단장인 국민의힘 박진 의원이 지난달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보좌관을 면담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내는 윤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도 보도자료를 내고 “김성한 실장이 12일밤 설리번 보좌관과 전화통화를 했다”며 “양측은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롯한 최근 북한의 도발 행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한미 간 대북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바이든 미 대통령의 방한이 한·미 간 포괄적 전략동맹 강화를 위한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는 데에 인식을 같이 했다”며 “주요 의제 점검 등을 통해 성공적인 방문이 될 수 있도록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한반도 상황 및 여러 국제적 현안을 감안해 한·미 또는 한·미·일 안보실장 간 긴밀한 협의 체제를 구축하는 게 긴요하다는 데에 공감했다. 아울러 대면협의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협의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0일 한국을 방문,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회담에서는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 대응 방안을 비롯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 경제 공조 강화 등 다양한 현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북한에서 첫 코로나19 발생이 확인된 만큼 한·미 회담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