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김어준 TBS’ 개편 시사 “평생교육 방송으로”

입력 2022-05-13 10:15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사진)과 방송인 김어준. 뉴시스, TBS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13일 서울교통방송(TBS)의 개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교통방송 역할이 퇴색된 만큼 본질적인 기능을 모색해보겠다는 취지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진행자가 ‘TBS의 본질적 기능 전환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교육 기능을 언급했는데, 기능 전환이라는 게 그걸 말하는 건가’라고 묻자 “그렇다”라고 답했다.

오 시장은 “교통방송 기능이 거의 사라졌지만 이미 받아놓은 주파수를 반납하긴 아깝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평생교육이 굉장히 중요해졌다. 인터넷과 방송이 융합되면 굉장한 시너지 효과가 난다. 그런 구상 하에 기능 전환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소득층 자제를 위한 무료 인터넷 강의 프로그램인 ‘서울런’을 시작했는데 굉장히 효과가 좋다”며 “프로그램 편성 하나하나까지 구체적으로 관여할 수는 없지만, 이름과 기능을 바꾸게 되면 서울시민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주파수가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TBS가 설립 목적에 맞게 운영되고 있지 않다며 여러 차례 비판적 목소리를 냈다. 서울시가 규정한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와 정관에 명시된 취지에 맞게 운영돼야 한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TBS는 현재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티비에스’로 독립 법인화했지만 서울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 후보였던 지난해 3월 “TBS에서 문제가 된 방송은 정치적으로 매우 편향된 시사프로그램이라서 강한 비판을 받는다”며 “(예산 지원 중단을) 할 수도 있다는 경고”라고 언급했다.

당시 그는 “TBS는 교통·생활정보 제공이라는 설립 목적이 있다. 내 재임 시절에는 ‘뉴스공장’ 같은 시사 프로그램이 없었다”며 “이제 TBS를 설립 목적에 맞게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초에는 TBS 출연금 삭감을 두고 시의회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서울시는 TBS 출연금을 올해 375억원에서 122억원 삭감한 253억원으로 편성했다. 하지만 서울시의회는 최종적으로 서울시 편성안에서 67억원 증액된 320억원으로 출연금을 확정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