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김성회·이시원이 비서관? 대통령실 제정신인가”

입력 2022-05-13 07:32
윤석열 대통령. 뉴시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의 담당 검사였었던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 과거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성회 종교다문화비서관 등에 대한 윤석열정부의 인사를 두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2일 방송된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윤 대통령이 인간자격이 문제되는 사람까지 쓰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진 전 교수는 “인사가 만사라고 하는데 민간인을 간첩으로 조작한 사건에 연루됐던 사람(이시원 공직기강 비서관)을 쓴다는 건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다.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비서관은 재판에 조작된 증거를 제출해 정직 1개월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시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왼쪽 사진)과 김성회 종교다문화비서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제공

진 전 교수는 최근 임명된 대통령 비서실 김성회 종교다문화비서관에 대해서도 “여기에 ‘밀린 화대’라는 것은 인간 자격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앞서 김 비서관은 2015년 위안부 합의 당시 개인적 보상을 요구하는 이들과 SNS상 설전을 주고받던 중 ‘밀린 화대라도 받아내라는 말이냐’고 해 논란을 빚었다.

진 전 교수는 “이런 것 하면 독일에선 사회적으로 매장된다”며 “이런 사람은 공직을 못 맡게 하고 공직에 뜻이 있는 사람들도 이런 얘기를 못 하게 해야지 ‘지켜보겠다’고 한 대통령 비서실이 제정신인가 싶다”고 비판했다.

그는 “다문화비서관은 성소수자 문제도 다루는 자리”라며 “‘동성애가 병이다’는 미신은 오래전 의학적 근거가 무너졌고 세계보건기구도 ‘아니다’라는데 아직도 그런 미신을 갖고 있는 김성회는 굉장히 위험한 사람”고 주장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뉴시스

이와 관련해 김 비서관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박근혜정부 때 진행된 한일정부 간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합의하면서 포괄적 사과와 배상이 이뤄진 것을 트집 잡고 개인 보상을 집요하게 요구하는 누군가와 언쟁하면서 댓글로 짤막하게 대꾸한 것이 문제가 된 것 같다”며 “개인 간 언쟁이지만 지나친 발언이라 생각해 깨끗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동성애는 정신병’이라는 과거 발언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동성애를 반대한다”며 “개인의 성적 취향에 대한 혐오 발언의 성격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며, 이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또 과거 ‘조선시대 절반의 여성이 성 노리개였다’는 발언을 한 데 대해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조선시대에는) 결국 여성 인구의 절반이 언제든 주인인 양반들의 성적 쾌락의 대상이었다. 그런 부끄러운 역사를 반성하자는 것이 잘못된 것인가”이라고 해명해 재차 논란을 낳았다.

김 비서관을 둘러싼 잇단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은 “좀 더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