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산 천일염이 12일 남신안·북신안·비금·도초농협 등을 통해 20㎏ 기준 1만8000원에 거래됐다. 농협 판매조직이 천일염 생산 이후 한 달여 만에 80만 개를 판매해 144억 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13일 농협 등에 따르면 전국 천일염 생산량의 88%를 차지하는 신안 천일염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서해안 갯벌에서 생산된다. 미네랄과 철분, 칼슘 등이 다량 함유된 명품 소금으로 김치, 된장 등 전통 발효음식에 꼭 필요한 조미료다.
신안에서는 지난 몇 년간 연이은 소금값 하락으로 인해 태양광 시설로 전환하는 곳이 많아졌고, 일본의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소식에 사재기가 성행하면서 소금값이 지난해 대폭 올랐다.
지난해 신안 천일염은 최고 2만2000원(포장 전 알맹이 20㎏ 기준)에 거래된 바 있다. 올해는 1만8000원에 첫 거래가 이루어졌고, 생산 시작 후 한 달 만에 80만 개가 판매되는 실적을 거뒀다.
신안군은 2021년의 경우 전국 소금밭 면적의 71%인 2593㏊, 773 생산 어가에서 23만4000t 톤의 천일염을 생산해 1630억 원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전남도는 명품 천일염 산업의 육성을 위해 자동 채염기 등 생산시설 자동화 지원 등 10개 사업에 13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고 있다. 천일염 생산현장의 인력난을 덜어주는 차원이다.
천일염은 바닷물을 육상 염전으로 끌어들여 햇빛과 바람 등 자연적 환경에서 증발시켜 생산하는 소금이다.
신안군 천일염 생산자는 “비가 많이 오지 않고 일조량도 좋아 고품질 소금생산이 원활하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판매량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