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쯤되면 ‘더불어 M번방’…박지현, 불꽃 돼주길”

입력 2022-05-13 05:34
사과하는 박지현·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불거진 성 비위 의혹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쯤 되면 ‘텔레그램 N번방’에 이은 ‘민주당 M번방’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12일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박완주 의원을 제명한 일 등을 거론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N번방의 불꽃 박지현 위원장께서 권력형 성범죄 온상인 더불어 M번방(적진) 한가운데 놓이게 된 것도 우연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저분들 멱살을 다 잡으려면 손이 열 개라도 모자랄 듯하지만, 진정한 ‘불꽃’이 돼 악의 뿌리를 제대로 뽑아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3월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가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수행비서 성폭행 혐의로 구속수감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부친상 조문을 간 여권 인사들에게 “내가 멱살이라도 잡아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화가 났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박완주 의원의 성 비위 의혹에 대해 “민주당을 대표해 피해자분과 그 가족분,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과 함께 오후 국회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성 비위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또 사고가 터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장은 “‘박완주 사건’은 2021년 말에 발생한 심각한 수준의 성범죄”라며 “피해자는 자체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려고 했으나 원만히 진행되지 않았다. 4월말쯤 당 젠더폭력상담신고센터로 신고가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앞으로 당내 젠더 폭력에 더욱 철저하게 대응하겠다”면서 “현재 의혹이 제기돼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도 철저히 진상을 밝히고 예외 없이 최고 수준의 징계를 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최근 최 의원의 ‘짤짤이’ 발언, 김원이 의원실 보좌관 성폭력 의혹 및 2차 가해 논란 등을 조사 중이다.

김원이 의원은 자신의 전 보좌관이 지난 1월 동료 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가 김 의원의 측근들로부터 합의를 종용받는 등 2차 가해에 시달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과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