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선 베테랑 미드라이너 3인의 활약이 돋보인다.
지난 10일 개막한 대회는 12일 T1과 데토네이션 포커스미(DFM)의 대결을 끝으로 그룹 스테이지 반환점을 돌았다. A조에선 T1(3승0패), B조에선 로열 네버 기브업(RNG, 3승0패)이 전승을 달렸다. C조에선 G2 e스포츠가 4승0패를 기록해 조 1위에 올랐다.
돋보이는 미드라이너는 세 명이다. T1의 ‘페이커’ 이상혁, RNG의 ‘샤오후’ 리 위안하오, G2의 ‘캡스’ 라스무스 빈테르다. 공교롭게도 세 선수 모두 이 대회 우승을 경험해봤다. 이상혁은 2016년과 2017년, ‘샤오후’는 2018년과 2021년, ‘캡스’는 2019년 정상에 서봤다. 올해도 이들 중 한 명이 트로피를 들어 올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상혁은 트위스티드 페이트와 아리, 르블랑을 플레이해 7.8의 KDA를 기록 중이다. 팀 에이스전에선 날카로운 로밍으로 득점을 올렸고, DFM전에선 반대로 ‘케리아’ 류민석(파이크)의 도움을 받아 미드라인 주도권을 꽉 쥐었다. 솔로 킬도 다섯 차례 따내 이 분야 1위에 올라있다.
‘샤오후’는 아리(2회)와 갈리오(1회)로 팀에 3승을 안겼다. 이 중 갈리오를 플레이한 12일 레드 캐니즈전에선 ‘포식자’ 룬을 영리하게 활용, 상대방을 무너트리는 선봉장 역할을 해냈다. 그는 데스 없이 5킬 13어시스트를 기록해 게임을 캐리했다.
‘캡스’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폭넓은 챔피언 폭을 과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네 경기를 치른 그는 애니비아와 조이, 갈리오, 르블랑 등 매 경기 새 챔피언을 꺼내들었다. 이중 애니비아는 메타 픽이 아님에도 높은 숙련도를 선보여 e스포츠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베테랑 3인만큼의 활약은 아니나, 이블 지니어스의 ‘조조편’ 조셉 편도 차세대 스타다운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12일 오세아니아 대표 오더와의 경기에서 사일러스를 선택, 과감한 로밍 플레이로 탑과 바텀을 모두 터트렸다. 로밍의 달인이었던 2019년의 ‘캡스’가 겹쳐 보인 순간이었다.
부산=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