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의 역사적 산물인 태흥영화사의 20년 발자취를 돌아보는 특별상영전이 마련됐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시네마테크KOFA에서 ‘위대한 유산: 태흥영화 1984-2004’ 특별상영전을 열었다. 이 행사는 다음달 5일까지 이어진다. 지난해 10월 별세한 고(故) 이태원 태흥영화사 대표를 추모하고, 태흥영화사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마련했다.
특별상영전을 축하하는 개막식은 12일 열렸다. 태흥영화사의 방충식 부사장과 고 이 대표의 아들인 이지승 감독, 임권택 감독, 김종원 영화평론가, 배창호 감독 등이 자리했다.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쾌거는 태흥에서 임권택 감독이 만든 ‘춘향뎐’과 ‘취화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태흥의 영화는 한국 영화의 세계화에 발판이 됐다”고 회고했다. 축사 후에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하류인생’(2004)이 상영됐다.
태흥영화사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수입 영화의 물결 속에서 한국 영화의 입지를 굳건히 지켰다. 36편의 명작을 탄생시켰다. 임 감독의 ‘서편제’(1993)는 국내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취화선’(2002)은 칸 영화제 감독상을 받으며 한국 영화를 널리 알렸다.
특별상영전에서는 90년대 흥행작인 ‘장군의 아들’(1990)과 한국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춘향뎐’(2000), ‘아제아제 바라아제’(1989) 등 20편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미지왕’(1996), ‘축제’(1996), ‘금홍아 금홍아’(1995) 등은 4K 화질로 복원돼 관람객을 만난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