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특사 자격 방북, 긍정 검토…무슨 얘기든 좀 하자”

입력 2022-05-12 16:53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12일 장관에 취임할 경우 특사로 북한을 방문하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권 후보자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 면담을 위한 평양 방문을 북한에 타진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의에 “남북관계 상황을 보고 외교안보팀과도 협의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장관 취임 이후 방북 계획에 대해서도 권 후보자는 “남북관계 상황을 봐가면서 개인적으로 특사가 됐건 무엇이 됐건 비핵화를 포함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허심탄회한 자리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 후보자는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이 ‘장관이 되면 북한에 가장 먼저 어떤 제안이나 조치를 할 계획이냐’고 묻자 권 후보자는 “우선 무슨 얘기든 얘기를 좀 하고 싶다”고 답변했다. 권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언급한 ‘대화의 문을 열어 놓겠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화를 제의하겠다’로 나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북관계에서의 통일부 역할도 재확인했다. 권 후보자는 “외교안보 부서 중 북한과 접점이 있는 여러 부서가 있지만 접촉면이 다르다”면서 “안보는 국방부가, 비핵화는 외교부가 담당을 하지만 남북관계 분야에서는 통일부가 주도적으로 끌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북정책에 있어 통일부의 역할이 제한돼온 상황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권 후보자는 윤석열정부의 대북전략 비전에 대해선 “북한이 체제 위협을 느끼고 있는 부분은 분명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어드레스(공식적으로 언급)해줄 필요가 있다”면서 “비핵화를 통해 실질적 평화를 확보하고 북한이 같이 번영할 수 있게 남북경제협력공동체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처음으로 인정한 것과 관련해선 인도적 지원 의사를 나타냈다. 권 후보자는 “북한이 어려움에 처한 부분에 대해 우리가 적극적으로 도울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