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시간 세종시를 지켜온 암수 한 쌍의 은행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
세종시는 연기면 세종리에 위치한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가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고 12일 밝혔다.
세종리에는 고려 말기 무신 임난수(1342~1407년)의 사당인 숭모각과 그 앞에 암수 한 쌍의 은행나무가 있다.
임난수 가문에 전해지는 부안 임씨세보(扶安 林氏世譜) 목판도(1674년)의 부조사우도(不祧祠宇圖)에는 사당 앞에 은행나무 한 쌍과 행정(杏亭)이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임난수 은행나무에 대한 기록은 각종 사료에도 등장한다.
충청도 공주목의 부조사우(不祧祠宇)에는 삼기면에 위치한 임난수의 사우(사당)와 그곳에 존재한 행단(杏壇)에 대해 명시돼 있고, 1934년 발간된 연기지(燕岐誌)에도 500여년 전 임난수가 은행나무 2그루를 심었다는 기록과 세종대왕이 이곳에 임난수 장군의 부조묘(不祧廟)를 건립하도록 명했다는 기록이 있다.
나무 중 동쪽에 위치한 수나무는 높이 20m에 근원(나무의 지표경계부 둘레) 높이 둘레 6.9m, 수관폭은 동~서 20.3m에 남~북 20.9m다. 서쪽의 암나무는 높이 19m에 근원높이 둘레 5.4m, 수관폭은 동~서 13.5m 남~북 14.3m 규모다.
수나무는 수관이 용틀임 모양으로 방사형으로 넓게 퍼져 있고, 암나무는 수직형으로 생장해 전월산 자락의 숭모각과 조화를 이룬다.
시는 임난수 은행나무가 포함된 지역을 역사공원으로 조성해 지역 관광명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현구 세종시 관광문화재과장은 “임난수 은행나무는 행정중심복합도시 내 첫 번째 국가지정문화재”라며 “세종시 출범 10주년을 맞아 지정돼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