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규제가 해제되면서 제주로 단체여행객들이 몰리고 있지만 정작 전세버스업계는 기사를 구하지 못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12일 현재 제주지역 전세버스 가동률은 50%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달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단체여행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올해 초까지 한 자릿수에 머물렀던 버스 가동률이 크게 오르고 있다.
3월까지 제주를 찾은 단체관광객은 5만418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1096명과 비교해 4배 가까이 늘었다.
조달청 나라장터에 공고된 육지부 학교의 제주도 수학여행 입찰 건수도 지난해 1건(358명)에서 11건(1832명)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수학여행이 몰리는 10월은 상당수 전세버스업체에서 예약이 마감된 상태다. 수도권 학교의 수학여행 예약이 본격화되면 하반기 도내 전세버스 가동률은 90%까지 오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도내 전세버스 수요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2년 만에 되살아나고 있지만 정작 버스업계는 오는 손님을 받지 못할까 걱정이 크다. 기사를 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2020년 이후 코로나19 장기화로 전세버스 업체가 하나둘 휴업에 들어가면서 제주에선 일거리가 사라진 전세버스 기사 상당수가 직업을 바꾸거나 공영버스 기사로 이직했다.
공영버스 기사의 급여와 복지 수준이 상대적으로 좋다 보니 코로나 제한조치가 해제된 뒤에도 전세버스 기사들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전세버스업계는 당장 하반기부터 버스가 있어도 기사가 없어 예약을 받지 못할 상황이 될 것이라며 크게 우려하고 있다.
문영기 제주도관광협회 전세버스분과위원장은 “지금은 여행사 패키지 손님과 도내 학교 현장체험학습 수요가 대부분”이라며 “하반기 육지부 수학여행단 입도가 본격화되면 기사가 없어 손님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경윳값까지 2년 새 50% 이상 상승해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은 더 크다”며 “여행업계와 전세버스 대절 요금 현실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