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 오징어’ 충격에…포항시 “개인일탈, 매도 말라”

입력 2022-05-12 15:37 수정 2022-05-12 15:38
SNS 영상 캡처

마른오징어를 맨발로 밟아 펴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이 확산하자 해당 관리·감독 지방자치단체인 포항시가 사태 수습에 나섰다.

12일 SNS에는 베트남 남성으로 추정되는 외국인이 마른오징어를 맨발로 밟아 펴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 나오는 이들은 웃으면서 맨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오징어를 하나씩 펴는 과정에서 맨발로 밟거나 발뒤꿈치로 쓸어내렸다. 영상에 등장하는 4명 중 2명은 2층 침대에 앉아 작업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들은 작업복, 위생모, 장갑 등 기본적인 장비도 착용하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해당 영상을 올린 외국인이 포항 수산물 시장에서 일해왔다는 점을 토대로 포항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했다.

SNS 영상 캡처

이에 포항시는 현장을 점검한 결과 영상에 나오는 장소가 마른오징어 생산 업체가 아니라 외국인 선원 숙소란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업체는 위생적으로 마른오징어를 제조하고 있으니 오해하지 말라는 취지다.

포항시 측은 “외국인 선원의 개인적인 영상으로 오해가 발생했는데 이런 일로 건조 오징어 생산업체 전체가 비위생적인 것으로 매도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외국인 선원들의 지도 점검과 함께 국민들께 안전하고 위생적인 수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생산업체에 대한 위생 지도점검을 철저히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외국인 선원들이 오징어잡이 배에서 일하면서 선주에게서 받은 오징어를 가져와서 숙소에서 먹거나 인근 시장에 조금씩 판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이 오징어가 시중에 대량으로 유통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마른오징어 제조업체들은 작업장에서 오징어를 펼 때 수작업이 아니라 프레스 기계를 사용한다고 시는 밝혔다. 포항에는 마른오징어 제조업체가 37곳 있다고 한다.

앞서 지난 1월에도 경북 영덕의 한 수산물가공업체에서 작업자들이 작업용 신발로 추정되는 흰색 신발을 신고 바닥에 깔린 건조 오징어를 밟는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영덕군은 덕장에서 말린 오징어를 자루에 담는 과정에서 위생모나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실이 드러난 이 업체에 과태료 70만원을 부과했다.

연이어 마른오징어와 관련해 비위생적인 영상이 올라오자 많은 네티즌은 “마른오징어 못 먹겠다” “이게 한국이 맞느냐” “혐오스럽다”라는 등의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