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북한 내 코로나19 스텔스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북한이 어려움에 처한 부분에 있어 우리가 적극적으로 도울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권 후보자는 1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북한에 백신 협력 등 방역 지원을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로 삼을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질의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의 어려운 상황을 이용한다는 식의 접근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겠지만 어려움에 처한 부분은 적극 도울 의향이 있다는 것”이라며 “협력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날 북한은 관영매체를 통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 8차 정치국 회의 개최 소식을 전하면서 북한 내 코로나19 스텔스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공개했다. 북한이 코로나19 전파 사실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최고 비상방역 체계 이행을 발표하고 고강도 지역 봉쇄 등 ‘제로 코로나’ 정책을 추진 중인 것으로 보인다.
권 후보자는 대북 협력과 관련해 경제 지원과 체제 보장을 함께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 가지를 다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약간 생각이 바뀌었다고 얘기할 수 있지만, 다른 부분도 어드레스를 해야 하겠다”고 짚었다.
권 후보자는 문재인정부 시기 남북 선언에 대해선 “전체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그 합의는 새 정부에서도 유효할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합의서를 액면 그대로 이행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후 수없는 제재들이 이뤄지면서 제재에 의해 현실적으로 이행이 불가능하거나 제재 정신, 현재 남북 관계 상황상 국민 여론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선 이행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남북 대화에 대해선 “얘기 좀 하자고 하고 싶다. 북한이 모든 대화를 거절하고 있는 상황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석열정부의 입장 설명을 위한 특사 파견 가능성에 대해선 “남북 관계 상황, 외교안보팀과 협의해 긍정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