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박완주 제명…박지현 “당내 성비위 반복, 고통스럽다”

입력 2022-05-12 11:28 수정 2022-05-12 15:32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 국회사진기자단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사건과 관련해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비대위는 오늘 박완주 의원을 제명하기로 했다. 당의 윤리감찰단과 지도부가 충분한 조사 끝에 신중히 내린 결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한 가지 당부드린다. 피해자 개인정보 등에 대한 추측은 삼가시기 바란다”며 “이것이 피해자를 더욱 어려움에 처하게 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박 위원장은 “우리 당은 잘못된 과거를 끊어내야 한다”며 “당내 반복되는 성비위 사건이 진심으로 고통스럽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여성을 온전한 인격체로 대우하는 당을 만들어야만 국민 앞에 당당할 수 있다”며 “포기하지 않겠다. 모두를 동등하게 존중하는 민주당과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박 위원장은 ‘텔레그램 n번방 성범죄’ 사건을 밝혀낸 추적단 ‘불꽃’ 출신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 국민일보DB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3선 중진 의원인 박완주 의원을 성비위 의혹으로 제명했다고 밝혔다. 최근 박 의원의 성추행 관련 신고가 접수돼 당 차원에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통해 박 의원에 대한 제명건을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신 대변인은 “당내에서 성비위 사건이 발생해 당 차원에서 처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대변인은 “당내에서 성비위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한 마음”이라며 “2차 가해 방지 및 피해자 보호를 위해 상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운동권 ‘86그룹’ 출신으로 당 정책위의장 등을 지냈다. 지난 2017년 대선에선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지지해 안희정계로 분류됐던 인사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