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위안부 비하’ 김성회에 尹 침묵…성 인식 참담”

입력 2022-05-12 11:26 수정 2022-05-12 14:07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김성회 대통령비서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이 위안부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것과 관련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침묵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위안부 피해자와 여성 인식이 고작 그것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고 그랬다”며 “김성회 비서관의 임명은 윤 대통령이 지향하는 역사관과 성인식이 어떤지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낯 뜨거워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인사 행적이 드러났는데 윤 대통령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미동도 안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위안부 피해자와 여성에 가해진 구둣발을 치우고 사과함은 물론 대통령으로서 스스로 무너뜨린 국격을 지금이라도 바로 세우라”고 촉구했다.

김성회 대통령비서실 종교다문화비서관. KBS 보도화면 캡처

고 의원은 대통령실 부속실장과 공직기강·법률비서관 등 주요 보직에 검찰 출신 인사들을 전면 배치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고 의원은 “윤 대통령이 검찰 출신 ‘7상시’ 인사로 ‘인의 장막’을 만드는 작업을 또다시 탱크처럼 밀어붙였다”며 “비서실을 검찰청으로 착각하는 건지 모르겠으나, 검찰 ‘7상시’에 둘러싸여 검찰 독재 공화국을 만드는 아집과 고집을 거둬들이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김 비서관은 2019년 9월 SNS에 올린 글에서 2015년 박근혜정부 당시 한·일 위안부 합의 관련 글에서 누리꾼과 설전을 벌이다 ‘그러면 정부가 나서서 밀린 화대라도 받아내란 말이냐’는 댓글을 달았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김 비서관은 “지나친 발언이었다”고 사과했지만 반대 진영의 “앙갚음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