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위안부 피해자 비하 발언 등으로 논란에 휩싸인 김성회 대통령 비서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이 위안부 피해자를 비하하는 내용의 또 다른 SNS 글을 올린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11일 KBS에 따르면, 김 비서관은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 역사 왜곡 파문이 불거졌던 지난해 3월 SNS에서 “조선 시대 절반의 여성이 성 노리개였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군 만행에 대한 분노의 절반만큼이라도 조선 시대 노예제에 대해서도 탐구하고 분노하자”고 적었다.
그러면서 “‘국뽕’에 취해서 다른 나라에 삿대질하기 전에 우리 역사의 ‘꼬라지’를 제대로 알고 분노하자”고 언급했다.
이는 개인 SNS에 올린 글이었으나, 한 보수매체가 김 비서관 동의를 얻어 인터넷 칼럼으로 게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비서관은 이런 내용의 글이 논쟁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언론사의 질의에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김 비서관은 페이스북에 ‘동성애는 정신병의 일종’이라는 글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보상 요구를 ‘화대’라고 적어 활동 중단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이런 과거 행적이 논란이 되자 김 비서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정부 때 진행된 한·일 정부 간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합의하면서 개인 보상을 집요하게 요구하는 누군가와 언쟁하며 댓글로 짤막하게 대꾸한 것이 문제가 된 듯하다”면서도 “지나친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깨끗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김 비서관은 또 “일부 언론이 집요하게 저를 파헤치고 있다”며 “그동안 제가 ‘내로남불’ 586 세력과 종북 주사파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해왔던 것에 대한 앙갚음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