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정부 대통령실에서 11일 공개한 김건희 여사와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만찬 사진을 두고 일부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비판이 일자, 윤 비대위원장 측은 “순간 포착”이라고 해명했다.
윤 위원장 측 관계자는 “당원들의 마음은 이해한다”면서도 “외빈 초청 만찬 자리에서 얼굴을 붉히고 있을 수는 없고, 내내 웃고 있던 것도 아닌데 그 순간이 포착된 것일 뿐”이라고 11일 연합뉴스에 해명했다.
논란이 된 사진은 김 여사와 윤 위원장이 전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외빈 초청 만찬에서 만나 대화하는 장면을 담은 것으로, 윤 위원장은 미소를 띤 김 여사를 바라보며 왼손으로 입을 가리고 활짝 웃고 있다.
이 사진이 공개되자 일부 민주당 강성 지지층은 윤 위원장을 향해 비판을 가했다. 정권을 내준 아쉬움이 가시지 않은 데다 대통령실 이전과 인사청문 정국 등을 거치며 새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 온 상황에서 “웃음이 나오냐”는 불만들이 터져나온 것이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도 윤 비대위원장을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카메라 앞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공격, 뒤에서는 환담. 같은 윤씨라서 그런가?”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당 일각에서는 대통령실에서 해당 사진을 공개한 것에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 어린 시선도 보내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